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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메시야필 정기연주회 후평
시인 김치경 2017-12-08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33회 정기연주회 후평

 

글 : 김치경(한국서정가곡작곡가협회 사무총장 / 한국예술가곡연합회 이사 / 작사가)

 

 

나는 (사) 한국서정가곡작곡가협회 사무총장으로, 매년 크고 작은 음악회를 기획도 하고 참여하는 음악회가 약 30여회에 이른다. 약 30여개 가까이 된다. 직접 기획하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한국가곡의 밤> 콘서트를 비롯하여 전국의 아마추어 성악가들의 무대를 마련해 주기도 하고, 국가보훈처의 주관아래 전국의 초중고 교장 교감 연수 시에 우리가곡 부르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우리 한국가곡이 활발하게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불려지고, 지속적인 신작가곡 보급을 위한 좋은 목적과 취지를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콘서트를 이끌어 가고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의미를 두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참여하는 음악회가 바로 대전의 박인석 지휘자님이 이끌어 가시는 비영리민간단체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이다.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우리의 얼과 정서가 담긴 한국음악만을 고집하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정신을 예술의 혼으로 담아내는 한편, 소외계층에게도 문화예술를 늘 함께 하도록 벌써 17년째 자리를 마련하는 비영리민간단체로서 2000년 12월, 국내외 음악대학 기악전공자 약 80여명으로 구성된 국내최대규모의 2관 편성 오케스트라이다.

따라서 대전에 이러한 비영리민간단체가 있다는 것은 대전의 큰 자부심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자랑이기도 하다. 내가 특히 메시야필의 정기 연주회를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박인석 지휘자님의 대쪽 같은 나라사랑은 물론이거니와, 오케스트라 창단이후 지금까지 지체장애로 인해 문화예술에 소외받는 계층들과, 소년소녀 가장들 그리고 이외에 어려운 이웃과 함께 음악을 통해 사랑을 전하고, 작은 정성들을 모아 그들을 도우려는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마음 그 하나 때문이다. 어느 단체가 17년을 변함없이 중증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을 초청하며, 그 수익금 전액 어려운 이웃에게 나눌 수 있겠는가? 2000년 초창기 시작부터 지금까지 선한 마음으로 80여명 단원들과 함께 하는 메시야필 정기연주회는, 콘서트 자체가 바로 따뜻한 사랑이다~! 그리고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관객의 마음 하나하나는 바로 “사랑의 실천”이라고 본다.

 

얼마 전, 서울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 공연 도중 한 자폐 아동이 비명소리를 지른 사연을 계기로 발달장애아 뿐만 아니라 그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음악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각 신문사와 방송에서는 최고의 찬사와 감탄을 보내며 열렬한 칭찬을 하였다(열렬히 칭찬하는 뉴스를 읽었다).

그러나 여러분 그거 아십니까? 대전에 있는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벌써 17년째 모든 연주회마다 자폐아들을 포함한 많은 중증 장애인들을 정중하게 공연장으로 초대하고, 저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더불어 음악을 통한 자폐아 치료를 기대하며 꾸준히 사랑의 콘서트를 이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신문의 문화단신에 조차 글을 읽을 수 없었고 묵묵히 ‘사랑’ 이라는 그 마음 하나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힐링 콘서트를 매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는가?

나는 지난 11월 17일 메시야필과의 리허설을 위해 연습실에 들렸다가 너무나 깜짝 놀랐다. 박인석 지휘자님의 지휘아래 일거리창출조차 지원을 못받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 한사람 한사람의 그 진지함으로 인해 나의 숨쉬는 소리조차 너무나 크게 들릴까봐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 내가 왜 진작부터 ‘나’ 한사람이라도 먼저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을까? 참으로 뭉쿨한 죄송한 마음이 솟구쳐 올라왔다. 그리고 비록 늦었지만 이제 한마음으로 메시야필과 함께 사랑을 실천하면서 음악을 통해 함께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흐뭇하고 잔잔한 행복으로 밀려왔다.

 

그러나 이들에게 현실은 너무나 냉정하기만 하다. 대전의 자랑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자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유난히 매서운 지난 추위속에서도 제대로 된 연습실조차 구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한 뜻을 굽히지 않고 난방조차 없는 이 추위 속에서도 입김으로 손을 녹여가며 진지하게 연습하고 있다. 메시야필한국음악 공연을 통하여 나라사랑을 일깨우는 선한 뜻과 아름다운 사랑의 콘서트가 매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연을 위한 연주단체가 아닌, 사랑을 직접 실천하고 민간단체로서는 국내유일하게 호국과 애국을 부르짖는다고 꽤나 소문 나있지만 이러한 연주단체가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대로 없다니, 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지역사회의 자랑이며 한 나라의 보배로운 연주단체가 경제적 어려움과 지역민들의 무관심으로 연습실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 이는 음악하는 우리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많은 격려와 관심과 사랑의 후원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이 젊은 음악인들이 아름다운 뜻을 펼치며, 저들의 음악세계를 통해 이 땅위에 한없는 사랑이 펼쳐지도록 우리 다함께 사랑의 마음을 나누어야 한다. 학원재단의 빈 공간을 제공해 주거나, 계속적인 후원의 손길 그리고 충남 대전의 자부심으로 우리나라의 자랑으로 이들을 따스한 가슴으로 격려 해주어야 한다. 17년동안 혼자 재정마련으로 지친 가난하고 힘없는 지휘자가 외로이 날마다 고군분투하며 이들을 이끌어 가기엔 참으로 역부족이다. 나는 지역사회가 그리고 우리 음악인들이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사랑이 실천되고, 많은 어려움 가운데 있는 내 이웃들이 소외당하지 않으며, 메시야필의 선한 음악활동으로 인해 어느 누군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미소 지을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도 함께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

 

대전의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님을 비롯하여 80여명의 단원 한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아름답다. 그리고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가슴으로 기억하며, 나도 작사가의 한사람으로 음악을 통한 사랑 실천에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 우리 모두 함께 음악을 통해 작은사랑을 실천해 가길 간절히 바라며, 국민의 한사람으로 대전의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체에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라고 꼭 전하고 싶다.

지금도 박인석지휘자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민족사랑를 뺀 무대는 결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2017년 12월 1일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33회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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