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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의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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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기(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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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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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전만하더라도 독일 베트남이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였다. 그러나 베트남은 전쟁으로, 독일은 동독정권의 붕괴로 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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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는 허리가 두 동강 나 있다. 그러하니 국가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다. 허리가 부러진 사람을 생각해보라, 그 사람이 온전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의 소원은 언제나 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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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에 있을 맏아들을 만나보고 죽는 것이 평생의 한이셨다. 그래서 첫 번째 소원도, 두 번째 소원도, 백 번째 소원도 통일이셨다. 당연히 때만 되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 놓아 부르셨다. 그러나 그 분들 앞에 통일은 오지 않았다. 그 분들은 눈을 감을 때까지, 너무도 빛이 바래 알아볼 수도 없는, 한 뼘 밖에 되지 않는 낡은 큰아버지의 흑백 사진을, 손에서 놓지 못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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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나의 소원도, 우리 집안의 소원도 통일이다. 그러나 과연 협상으로 평화통일은 올 수 있을까. 우리 앞에 굴러온 호박처럼 덩그러니 놓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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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대화로 구걸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힘이 있어야 평화는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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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기에서 20세기 중기에 이르기까지, 동북아시아에서는 여섯 번의 전쟁이 있었다. 그 첫 번째는 1894년에 일어난 청일전쟁이고, 두 번째는 1904년에 발발한 러일전쟁이다. 그리고 1931년의 만주사변, 1937년의 중일전쟁, 1941년의 태평양전쟁, 마지막으로 1950년에 일어난 6∙25사변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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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사변 때 남한의 사망자만 하더라도 민간인이 약 200만 명, 한국군이 227,748명, 미군이 33,629명, 기타 유엔군이 3,194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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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전쟁은 어떨 때 일어나는가?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 필연코 전쟁은 일어난다. 사람이 선(善)하여, 정부가 선하여, 혹은 서로 친해서, 교분이 돈독해서, 대화를 열심히 해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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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대한민국은 위험해질 수 있다. 올해 3월에 <글로벌파이어파워지>는 남∙북한의 국방력을 비교하여 발표하였다. 재래식 무기, 차량, 전투기 등 군장비와 군인 수를 비교한 단순지수에서는, 남한 100, 북한 97로 남한이 다소 앞서지만, 북한의 핵과 기습 속도 등을 포함한 전체지수에서는, 남한 840, 북한 1702 로 현저히 북한으로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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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도 빠른 시일 내에 핵을 가져야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면 미국의 전술핵이라도 가져다 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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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설마 북한이 같은 동포인 우리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 막연하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북한에는 무엇이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다 할 수 있는, 지독한 공산주의자 김정은 정권이 들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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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권은 인간의 보편적인 윤리 도덕 이성 따위는 경멸하며, 오직 공산주의국가 건설에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나쁜 짓도 다 선(善)이 되는 그런 집단이다. 공산주의 역사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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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볼세비키 혁명을 생각해 보라. 동유럽의 그 많은 공산주의 혁명을 생각해 보라. 그리고 중국, 장개석의 국민당과 모택동의 공산당과의 국공합작을 생각해 보라. 모두 전투력에 우위를 점한 다수가 소수를 이긴 정상적인 전쟁이 아니라, 온갖 나쁜 짓도 다 선이 된다는 정신으로 무장된 소수가 침묵하는 다수를 이긴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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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힘의 균형이 무너져 북한에게 유리해지면, 가진 것이라고는 핵과 무기자산 밖에 없는 그들이, 그냥 있을 수 있겠는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만 생기면 바로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그래서 핵과 미군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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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정이니, 종전선언이 하는 이 모든 것은 미국을 남한에서 몰아내기 위한 해방 전술이다. 전쟁도 종식되고 평화협정도 맺었으니 미군 더 이상 주둔할 명분이 사라질 것이다. 6∙25사변 때에도 미국의 에치슨라인에 한국이 포함되었다면 전쟁이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한미동맹은 꼭 필요하다. 독일은 통일된 지 벌써 30년이 흘렀는데도 미군을 아직도 주둔시키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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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까지 세계사에서 대화로 온전한 통일을 이룬 국가나 민족이 있는지, 책을 뒤지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지만 그 예를 찾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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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국가 안의 여당 야당도 대화가 쉽지 않는데, 체제가 전혀 다른 나라가 대화로 통일을 이룬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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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좋아 낮은 단계의 고려연방제이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생존하는 방식이 전혀 다른 두 집단과 국민이 어떻게 합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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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합쳤다고 하자. 그러면 두 체제를 유지를 위해서라도 한명의 최고 통치자는 국민 손으로 뽑아야 할 것이다. 우리 남한 대통령이 당선될 것인가, 김정은이 당선될 것인가? 나는 100% 김정은이 당선 될 것으로 확신한다. 북한의 투표는 100% 투표율에 100% 찬성으로 결정된다. 북한의 모든 표는 사표, 이탈표 없이 100% 김정은에 갈 것이다. 그리고 남한의 투표는 60% 가량의 투표율에 40%-50% 가량의 지지로 당선된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우리 남한 측에서도 김정은에 투표하는 유권자가 생길지 모른다. 잘 한번 표 계산을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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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 나라를 통째로 바치겠다고 마음을 먹지 않는 한, 대화에 의한 평화통일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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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베트남처럼 통일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든지, 아니면 독일처럼 한 집단이 자멸하든지하여야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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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우리에게 통일의 기회가 두 번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그 첫 번째가 6,25사변 때, 두 번째가 구소련이 붕괴되고, 동유럽이 무너지고, 연이어 북한이 이른바 고난의 행군에 접어들었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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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절호의 통일 기회를 첫 번째는 중공군의 인해전술과 미국의 착오로, 두 번째는 그 때 우리 정권의 판단착오로 날려버렸다. 고난의 행군으로 다 무너져가던 북한 김정일 정권이 우리가 펴다 준 자금으로 살아났다. 그 때 몇 년간만이라도 그냥 두었다면, 동독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우리도 독일처럼 지금 통일한국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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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일 앞에 한국 자본이 들어가자 이제는 살았다며 김정일이 눈물을 흘렸다는 증언을 들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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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말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정부가 통일할 마음이 있다면, 전쟁을 하든지, 북한이 자멸하게 만들든지 둘 중에 하나를 하여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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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쟁은 우리가 승리하더라도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여야하니,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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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자연스레 북한이 자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유일한 통일 방법일 것이다. 이미 그 방법은 검증이 되었다. 소련이 그렇게, 동유럽이 그렇게 되지 않았는가. 아마 곧 중국도 그 길을 따를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매우 쉽다. 그냥 10년간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만 하면 된다. 북한이 아무리 대화하자 하여도 응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고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좀 더 빠른 통일을 원한다면, 국제적으로 북한을 철저히 고립화시키는데 앞장서고, 북한주민들을 상대로 대북전단 대북방송 등을 통하여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상이나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알린다면 더욱 통일은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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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스스로의 모순 때문에 망할 수밖에 없는 집단이다. 그러니 우리가 먼저 대화하자고 나설 일도 없고, 설령 그들이 대화하자고 난리법석을 부려도 절대 대화하면 안 된다. 사실 대화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이미 북한의 비핵화는 물 건너갔다. 그들의 생명줄이라 생각하는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통일전선전술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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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지금부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여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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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통일부가 북한정권을 돕는데 나설 것이 아니라, 다 중지하고 지금이라도 통일자금을 마련하는데 앞장을 서야한다고 생각한다. 통일세라도 걷어야 한다. 모든 정책을 긴축으로 줄이고 통일자금으로 비축해야한다. 통일에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들어간다. 나는 독일이 통일을 이룰 때 그 현장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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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독일 통일의 상징으로 동독에는 공산국가 중 유일한 자동차회사 트라반트(Trabant)가 있었다. 동독 호네커(Erich Honecker)정권이 무너지고 아직 통일이 되기 전, 많은 동독 주민들이 이 차를 타고 서독 친지를 방문하였다. 나는 실제 도로에 세워진 트라반트를 많이 목격하였다. 제원상의 최고속도는 123km 이었으나, 내가 목격한 속도기에 나온 최고속도는 80km 이었다. 그래서 내가 왜 최고속도가 80km 밖에 되지 않으냐고 차주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차주의 대답이 걸작이다. 동독 전역이 80km 제한속도구간이어서 더 이상 빠른 차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40~60km 의 속도를 내기도 버거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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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동차가 메르체데스 벤츠(Mercedes-Benz) 가격과 맞먹었으니, 통일되기 전에는 다른 자동차가 없어서 잘 팔렸겠으나, 통일이 된 다음에는 경쟁력을 잃어, 바로 그 회사는 문을 닫았다. 사원들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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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만이 아니었다. 치약 칫솔 비누 가방 등 생활필수품, 식료품, 의류품 등, 동독 계획경제체제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들도, 자유민주주의 제품과는 경쟁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동독의 직장인들은 그동안 잘 다니던 직장을 모두 잃었고, 동독 모든 주민들은 하나같이 실업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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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독일정부는 그것을 염려하여 동독 정권이 무너지고, 동독에 서독의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들어 선 후, 5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서서히 통일을 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동독주민의 생각은 달랐다. 하루 속히 서독만큼 잘 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독일은 통일자금을 준비한다고는 하였으나,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덜컹 통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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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준비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독일정부는 모든 동독주민들을 먹여 살렸다. 그리고 동독의 모든 기간산업들을 다시 건설하였다. 그래서 잘 나가던 독일이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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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같을 것이다. 통일이 되면 북한주민 모두가 실업자가 된다고 보면 맞다. 당분간 우리가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기간시설들은 새로 건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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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하루 속히 통일자금을 마련하여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통일은 어떤 댓가를 지불하고도 이루어야하는 우리 지상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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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여 끊어졌던 우리나라의 허리가 바로 이어져 온전한 국가가 되면, 우리들의 저력은 21세기 최고의 국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선진 문화, 경제, 국방, 정치의 위대한 나라로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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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준비를 하지 않으면서 통일을 말하는 세력은 반통일 세력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정권에게 묻고 싶다. 과연 그대들은 통일을 이룰 마음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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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 가신지도 수 십 년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의 소원은 여전히 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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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기, 현 백석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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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에서 정훈특임석사장교로 근무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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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시 독일 통일 과정을 지켜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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